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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봄을 그린다 가을은,다가오는 바람속에 흐느끼며 떨어뜨려야 하는 하나하나 나뭇잎에 대한 안타까움때문이여서인지 아니면 마지막까지 빨갛게 자신을 물들이면서 아름다움속에서 작별하는 모습때문이여서인지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나는 한없는 허무함을 고독하게 느꼈다. 쌀쌀한 가을 바람.나는 희망의 새싹이 움트던 봄을 생각했고 푸르싱싱한 젊음의 여름을 그리게 한다.그리고 다시 추위가 뼈속을 에일듯한 겨울이 멀지 않았고 올해도 거의 다 저물어져간다는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가을이 가져다 주는 이런 서글픔보다 난 희망을 갖다주고 마음을 설레이게 하던 봄이 더 좋다. 아니. 봄이라기보다 응당 처음이 갖다주는 신선함이 그리운것이라고 할까? 그래서 이 가을에 난 사색에 묻혀 추억을 밟으면서 나의 수많은 처음들을 되새기군 한다. 처음은 순수해서 ..
한 사람이 그리워 고독해지는것이 고독해서 한 사람이 그리운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 시간이 흐를때 고독엔 멍이 들었다. ⓒ글/김혁,포토/bittersweetvenom.deviantart.com
[단편]올해 가을은 짧았다 올해 가을은 짧았다 [1] 잊혀지지 않는 그녀를 잊어야 했다. 잊기 위해서 그녀의 도시에 찾아가고 싶어졌다. 4년이란 시간속에 흔들린 나의 기억,이제 지워질것 같았다… [2] 그녀는 B시의 한 커피숍에서 일한다고 했다.B시를 향하는 뻐스는 어딘가 고요한 고독이 슴배여 있는듯 싶었다.한참동안 뻐스의 흔들림속에서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나,금시로 가슴이 미여오르며 꿈틀꿈틀 메슥메슥 해났다.차멀미를 하는가보다.이전에 그녀는 내가 차멀미를 하는것이 내가 그녀에게 기대려는 고약한 습관이라고 했다.이제 그녀가 떠나 장장 4년,지금도 나는 그녀에게 기대는 이 습관을 고칠수 없는가 보다.난 항상 이렇게 못난 놈이다. 우릉우릉 차소리에 눈을 뜨니 아까까지도 흐렸던 하늘이 환히 개여있었다.아까까지 차멀미로 들볶다 지쳐..
한 남자의 향기를 입에 묻힌채 그녀는 내 품에서 잠자고 있다. 분명 한 남자의 향기다. 2년전 그날밤, 난 한 남자를 만났었다. 2년후 오늘은, 그녀가 비수처럼 퍼런 날을 세워 나에게 똑같은 피 비린 복수를 하고 있다. 왼쪽 심장이 꿈틀해난다. 피가 흐른다. 그녀의 가엷은 질투가 금시 내 손을 붉게 물들인다. 미친듯이 아주 미친듯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 입술이 닿아갔다. 그리고 말라버린 질주를 했다. 문득 한 남자의 우뚝 선 페니스가 생각났다. 싫지 않았다. 그녀가 웃고 있었다. 내가 아프다. 내가 아프다. 그녀와 나는 똑같은 꿈속을 걷고 있었다. 이제 꿈속에 키스를 묻어 두어야 했다. ⓒ글/김혁,포토/FAVE
가을에 피는 녀인 가을에 피는 녀인 시/김혁 하늘이 싫어서가 아니란다 사랑같은 하늘이 하늘같은 사람이 어느날 아침 깨여나고 보니 미워져서 여름의 하늘을 가로 접고 세로 접어서 꼬독꼬독 맛있게 씹어버린 그녀가 말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그녀는 고개를 수그린다 하늘이 입안에서 산산히 깨여질때 우뢰같던 신음소리를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시원하단다. 그녀에겐 하늘이 부끄럽단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그립단다 요사이 짜증나게 내리는 비에 자기도 울어버렸다며 그녀는 여름을 커피에 타 마시고 있다 그 남자는 죽었다고 한다 그녀의 마음속에 쌓아 올린 그 남자의 무덤가에서 그녀는 자꾸 길을 잃는다고 한다 그 남자는 무덤안에서 그녀는 무덤밖에서 그리고 그 무덤은 그녀의 안에서 하루하루 커지는 그리움이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임신했다면서 아니꼽게..
이런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런 남자가 있었습니다. 2년전 한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하다가 고백했던 그날, 그 여자가 자신을 기다리란 말을 믿고 석달쯤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다가 어느날 QQ에 남겨진 그녀의 메세지를 받고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습니다. "미안해,나 신이오빠와 사귀게 되였어,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피 터지도록 기다리던 그 석달이 뼈에 박힌 가시처럼 되여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는 그녀를 1년 넘어 기다리면서 그녀 몰래 마지막까지 이것저것 챙겨주던 바보같은 한 남자. 그 힘들고 아프고 절망적인 시간동안 매일 눈물로 지내면서 그렇게 기다리면서도 잊어가느라 노력하던 그 남자. 일년 넘어 잠을 잃는 고통이 우울증이 되여 1년넘어 시달리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듯 거짓으로 표현했지만 몇번이나 9층교사청사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
무엇인가 기념하기 위해 그리고 잊기 위해 담배를 피운지 어언간 2년이 되여 온다. 2008년 1월1일,학교 기숙사 복도창문가에서 내려다 본 2008년의 첫 겨울밤. 푸실푸실 날리는 희미한 눈속에서 희미한 가로등을 바라보며 저도 몰래 한모금 깊게 들이 킨 담배이다. 그날은 내 인생에서,아니 내가 지금까지 커오면서 제일 큰 결정을 내렸던 하루. 난 모든것을 걸고 한 녀자애를 사랑하기로 했던것이다. 하지만 타고 나면 재밖에 없는 담배처럼 나의 그 결정은 시작할때부터 언젠가는 타고 남아 바람에 날려갈 운명을 받았던것이다. 그후에 이것저것 많은 일도 있었고 물론 지금은 기억조차 어렴풋한 쓰거운 미소로 되였지만 울고 웃고 그것은 한낮 단순한 장난뿐으로 느껴졌을때 담배란 나에게 무엇인가를 잊기 위한 수단으로 되여버린것 같다. 무엇인가 기념하기 위해 담배를 ..
네잎 클로버 네잎 클로버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네잎 클로버 큰것은 나 작은것은 너 무더운 날 너의 그늘이 되고 비오는 날 너의 우산이 되줄게. 길고 먼 그동안 우리 너무 조심스러웠나봐 아끼자,서로… 한번쯤은 상대방에게 그리고 자신한테 기회를 주자. 노력해서 안되면 웃으며 헤여지고 노력도 없다면 어느날인가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후회가 될지 몰라. For you For love... ⓒFrom Rino Kim,Photo by i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