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향기를 입에 묻힌채 그녀는 내 품에서 잠자고 있다.
분명 한 남자의 향기다.
2년전 그날밤, 난 한 남자를 만났었다.
2년후 오늘은, 그녀가 비수처럼 퍼런 날을 세워 나에게 똑같은 피 비린 복수를 하고 있다.
왼쪽 심장이 꿈틀해난다.
피가 흐른다.
그녀의 가엷은 질투가 금시 내 손을 붉게 물들인다.
미친듯이 아주 미친듯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 입술이 닿아갔다.
그리고 말라버린 질주를 했다.
문득 한 남자의 우뚝 선 페니스가 생각났다.
싫지 않았다.
그녀가 웃고 있었다.
내가 아프다.
내가 아프다.
그녀와 나는 똑같은 꿈속을 걷고 있었다.
이제 꿈속에 키스를 묻어 두어야 했다.
ⓒ글/김혁,포토/F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