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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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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作수필]寒 寒 글/김혁 당황히 달려가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을때,뒤돌아보는 낯선 얼굴을 바라보고 금시로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그녀가 아니였다.분명 그녀가 아닌데 미안하다는 말도 못한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림을 어쩔수 없었다.사람들이 오고가는 길중앙에서 차가운 겨울바람에 겨우나 휘청거리며 바보처럼 나는 또 울어버리고 말았던것이다. 그녀의 뒤모습을 잃어버렸다.아니,처음부터 난 그녀의 뒤모습을 기억하지도 못했고 그녀가 떠나는 날에도 난 그녀의 떠남을 모른채 혼자서 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그동안 꿈속에 몇번이고 나타나서 항상 나를 보고 새물새물 웃었지만 내가 손을 내밀면 금시로 눈물을 흘리며 사라지던 그녀였고 한번도 나에게 자신의 뒤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그녀였다.그렇게 나는 지금까지 그녀의 뒤모습을 모르..
[단편]올해 가을은 짧았다 올해 가을은 짧았다 [1] 잊혀지지 않는 그녀를 잊어야 했다. 잊기 위해서 그녀의 도시에 찾아가고 싶어졌다. 4년이란 시간속에 흔들린 나의 기억,이제 지워질것 같았다… [2] 그녀는 B시의 한 커피숍에서 일한다고 했다.B시를 향하는 뻐스는 어딘가 고요한 고독이 슴배여 있는듯 싶었다.한참동안 뻐스의 흔들림속에서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나,금시로 가슴이 미여오르며 꿈틀꿈틀 메슥메슥 해났다.차멀미를 하는가보다.이전에 그녀는 내가 차멀미를 하는것이 내가 그녀에게 기대려는 고약한 습관이라고 했다.이제 그녀가 떠나 장장 4년,지금도 나는 그녀에게 기대는 이 습관을 고칠수 없는가 보다.난 항상 이렇게 못난 놈이다. 우릉우릉 차소리에 눈을 뜨니 아까까지도 흐렸던 하늘이 환히 개여있었다.아까까지 차멀미로 들볶다 지쳐..
이런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런 남자가 있었습니다. 2년전 한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하다가 고백했던 그날, 그 여자가 자신을 기다리란 말을 믿고 석달쯤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다가 어느날 QQ에 남겨진 그녀의 메세지를 받고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습니다. "미안해,나 신이오빠와 사귀게 되였어,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피 터지도록 기다리던 그 석달이 뼈에 박힌 가시처럼 되여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는 그녀를 1년 넘어 기다리면서 그녀 몰래 마지막까지 이것저것 챙겨주던 바보같은 한 남자. 그 힘들고 아프고 절망적인 시간동안 매일 눈물로 지내면서 그렇게 기다리면서도 잊어가느라 노력하던 그 남자. 일년 넘어 잠을 잃는 고통이 우울증이 되여 1년넘어 시달리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듯 거짓으로 표현했지만 몇번이나 9층교사청사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
무엇인가 기념하기 위해 그리고 잊기 위해 담배를 피운지 어언간 2년이 되여 온다. 2008년 1월1일,학교 기숙사 복도창문가에서 내려다 본 2008년의 첫 겨울밤. 푸실푸실 날리는 희미한 눈속에서 희미한 가로등을 바라보며 저도 몰래 한모금 깊게 들이 킨 담배이다. 그날은 내 인생에서,아니 내가 지금까지 커오면서 제일 큰 결정을 내렸던 하루. 난 모든것을 걸고 한 녀자애를 사랑하기로 했던것이다. 하지만 타고 나면 재밖에 없는 담배처럼 나의 그 결정은 시작할때부터 언젠가는 타고 남아 바람에 날려갈 운명을 받았던것이다. 그후에 이것저것 많은 일도 있었고 물론 지금은 기억조차 어렴풋한 쓰거운 미소로 되였지만 울고 웃고 그것은 한낮 단순한 장난뿐으로 느껴졌을때 담배란 나에게 무엇인가를 잊기 위한 수단으로 되여버린것 같다. 무엇인가 기념하기 위해 담배를 ..
잡지 못한 그녀의 뒤모습 잡지 못한 그녀의 뒤모습 글/김혁 그동안,짧은 일년이지만 길고도 먼 미련으로 느껴졌다. 그날의 한편의 일기를 두고 나는 일년을 아파왔다. 나에게 있는 그녀의 기억을 하나의 점으로 끝을 낸 한편의 일기. 일기라지만 일기보다 너무 늦은 나의 아프고 텅 빈 마음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늙어간 어느날인가,부드러운 커피향에 섞여진 라이라크향에 취해,그때의 싸늘한 마음을 적어둔 한편의 일기를 보면서 나에게도 아파서 너무 아파서 아렸던 추억이라도 있었다고 서글픈 웃음을 지을것이다.그리고 머리우에 한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내가 사랑했던 그녀를 다시 떠올릴지도 모른다.이젠 그녀는 나에게 이런 모습으로나마 긴 한숨에 섞여 마음의 자리에 곱게 기억되여 있을것이다. 지금은 떠나가 있는 그녀,지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