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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소설]안개꽃-구호준 이 소설을 추천하면서 이 소설은 중국조선족매거진《송화강》2009년8월호 68페지에 발표된 구호준씨의 작품이다.주인공과 녀동생사이의 이상야릇한 사랑은 주인공이 결혼하던 그날 녀동생의 자살로부터 한겹한겹 벗겨지면서 마음을 흔들게 한다.소설속에 우리 민족의 장례풍속도 소복하게 다루어지고 있어 현실과 전통사이의 교차가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바 읽는 내내 감동과 아픔을 느낄수 있는 훌륭한 소설이다.이 소설은 올해 내가 읽었던 소설중 가장 마음에 여운이 남는 소설이기에 이 소설을 여러분들께 추천한다. 소설속의 주인공과 그 녀동생사이,사랑일까?못된 친정일까? 안개꽃 소설/구호준 몸뚱이가 흔들린다. 영혼이 떠나버린 몸뚱이를 가냘픈 다리도 비웃고 있는 것이다. 3년 전의 오늘 나의 영혼은 이미 동생과 함께 산속에 매각..
상사뱀으로 찾아온 애뜻한 사랑이야기 상사뱀으로 찾아온 애뜻한 사랑이야기 지는 꽃, 피는 꽃의 가운데를 밟고 가는 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서있는 것과 누워 있는 것의 결합은 언제나 조금 어긋나 있는 듯 보인다. 신라시대로 발걸음을 뚜벅뚜벅 옮긴다. 많은 사랑의 이야기가 산에, 들에 꽃피어 있다. 『삼국유사』는 남녀의 사랑이 질펀하게 녹아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불륜의 대표주자는 「처용랑 망해사」편이다. 처용의 아내는 나라를 뒤흔들 정도의 미모(傾國之色). 역신(疫神·임금이었던 것 같다)이 침을 삼키고 처용이 없는 틈을 타 그녀와 네 개의 다리를 만든다. 처용이란 정신 나간 사내, 이들의 이층집 짓는 작태를 보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그 자리를 물러선다. 이런 노래까지 곁들이며…. “동경 밝은 달 아래/ 밤늦게 놀다가/ 들어와 자리 보니 다..
泣血의 계명 泣血의 계명 시/(연변대학)이광원 가엾은 소녀의 얼굴이였다 잃어버렸던 하늘을 향한 제전에 심장을 바치고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으로 피를 씻고 있는 가엷은 소녀의 얼굴이였다. 웃을때까지 크게 울어야 했고 울때까지 숨 죽이고 기도해야 했다. 언제부턴가 제물속에는 해맑은 넋 하나가 고이 담겨 있었다 평어: 이 글은 연대의 후배-이광원의 신작이다.이 블로그에 발표될때 나의 큰 수정을 거쳤다. 원문은 여기를 클릭해서 읽어볼수 있다. 원문에서 시인이 쓰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대체 느낄수 있지만 너무나 많은 표현으로 다루고저 했기에 어딘가 너무 지저분한 느낌을 주고 독자의 인내성을 완전히 말살해버렸다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시인의 시어는 아주 풍부하다 하지만 시를 씀에 있어서 짧은 시어들로 시의 의미,시의 색갈,..
편지 편지 아무런 느낌 없이 스쳤지만 뒤모습을 바라보면 자꾸 눈물이 나고 두손엔 추억이 남아 따끈따끈하다 산과 나무와 바람과 별은 어느때까지만 산과 나무와 바람과 별뿐이다, 마음이 텅 비여있을때 편지를 쓴다.마음을 쓴다.아무것도 없어서 쓰고나면 하얀 백지지만 그래도 꼬낏꼬낏 접어서 어딘가 부쳐보낸다.그리곤 잊어버린다. 어느날인가 반갑게 편지를 받게 된다.펼쳐보면 하얀 백지뿐이다.아무런 글자도 없지만 향기가 난다.눈물이 난다.누렇게 색바랜 봉투는 누렇게 옛말을 한다.자기가 쓰고 자기가 보내고 자기가 받아 보고 그것이 인생이라 그것이 세월이라 우리는 항상 세월속에서 편지를 쓰며 자신을 기록하고 있을뿐이라고. 산과 나무와 바람과 별은 어느때까지만 산과 나무와 바람과 별뿐이다. 글/김혁
꽃 시/김혁 가을이 운다 가을을 운다텅 빈 그 자리에꽃만 남았다.이름을 깍아쌓아 올린 무덤에별을 뿌리고빨간 피로 물든화려했던 꿈들로담배를 만다잊기 위한 웨침에꽃이 지면서지는 꽃들이지는 꽃들이가을을 운다 가을이 운다. Copyright ©www.kimtime.com
보고 싶어서... 어느날인가 그때까지 내곁에 조용히 있다가 말없이 떠나버린 널 멍하니 바라보면서 어느날인가 그 어느날인가 다시 올거라고 난 철없이 믿어왔고 넌 그냥 멀어져 가고 난 그냥 바라만 보고 갑자기 추워졌다. 나 혼자서 추워. 추우니까 눈물이 나. 그곳에도 눈이 내리냐? 옷 잘 챙겨 입고 아프면 병원 가서 약 사먹어. 미안해. 보고 싶어서... 아직도 그냥 보고싶어져서... 2009년11월18일
어느 가을밤 나는 어제 혼자서 술을 마시고 비칠비칠 길을 건느는데 바람같이 지나가던 자동차의 귀를 째이는듯한 급정거소리가 들렸다.아찔하던 그 순간,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눈앞에 그녀가 나타났다.그리고 온몸이 사르르 가벼워지며 추어졌다.그녀는 웃고 있었다.봉선화같은 순수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나를 보고 웃는걸가?아니다.분명 그녀는 나를 보고 웃는것이 아니다.하지만 그녀는 웃고 있다.내가 잊어버렸던 그녀의 미소를 하필이면 이 순간에 다시 떠올린다는것이 무엇때문일까? 었다.하지만 짜증은 나지 않는다.그녀는 웃고 나는 추워서 떨고 있었다.그녀를 다 잊은줄 알았는데 나는 그녀를 잊는다는 이유로 그녀를 기억했는가 보다. 술 취한 가을 밤,나는 길바닥에 누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하늘의 별을 세기 시작했다.피가 ..
잠시 마음을 정리하며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롱베이에서] 김혁 ,지금은 대학 준졸업 상태, 중국 심천시 Key Joy International업무부에 취직, 출근한지 갓 한주일. 다른 애들이 사법고시를 준비할때 나는 흑룡강성고급인민법원에서 졸업인턴을 마치고 취직을 위해 부랴부랴 심천시로 달려왔다. 고정적인 취직을 원했다기보다 명년 정식졸업을 하기전에 그래도 사업경력이 있는 당당한 졸업생으로 되기 위해 경험을 쌓으려고 서둘은것 같다. 3년반의 대학학과를 2년반에 마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냐 아니면 이 전공을 포기하냐 많이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것저것 돌아다니며 부딪쳐도 보고 아파도 봐야 더 힘찬 동력과 목표를 가지고 사법고시를 준비할것 같아서 결국은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반년,열심히 배우기로 했다. 이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