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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추천소설]안개꽃-구호준

  이 소설을 추천하면서

 

   이 소설은 중국조선족매거진《송화강》2009년8월호 68페지에 발표된 구호준씨의 작품이다.주인공과 녀동생사이의 이상야릇한 사랑은 주인공이 결혼하던 그날 녀동생의 자살로부터 한겹한겹 벗겨지면서 마음을 흔들게 한다.소설속에 우리 민족의 장례풍속도 소복하게 다루어지고 있어 현실과 전통사이의 교차가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바 읽는 내내 감동과 아픔을 느낄수 있는 훌륭한 소설이다.이 소설은 올해 내가 읽었던 소설중 가장 마음에 여운이 남는 소설이기에 이 소설을 여러분들께 추천한다.

   소설속의 주인공과 그 녀동생사이,사랑일까?못된 친정일까? 

 

 

안개꽃

 

소설/구호준

 

  몸뚱이가 흔들린다. 영혼이 떠나버린 몸뚱이를 가냘픈 다리도 비웃고 있는 것이다.

  3년 전의 오늘 나의 영혼은 이미 동생과 함께 산속에 매각되어 있었다. 그런 몸뚱이를 이끌며 오늘까지 살아야 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끔은 질긴 목숨이 우습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죽을 수 없었다. 이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인생이지만 그렇다고 꼭 죽어야 할 이유는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서 사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질긴 목숨이 끊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살고 있을 뿐이다.

  흔들리던 몸뚱이를 간신히 지탱하던 다리는 마침내 걸음을 멈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 때 동생이 누워있는 산에는 언제 찾아들었는지 안개가 서리고 있었다. 산 정상부터 무서운 속도로 흘러내리면서 산 전체를 삼키려고 한다. 안개의 바다에서 동생은 길을 잃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동생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발은 마음과 달리 움직여주지 않는다.

  눈가에도 어느새 안개가 서리면서 축축한 습기가 전해온다. 세상 모두가 마침내 안개에 덮여버린다. 이젠 동생과의 만남도 마지막이다. 동생을 곁에 두고 27년을 지켜주었고 동생이 떠나고 3년을 그리워했다. 동생에 대한 모든 정을 이젠 이렇게 털어버려야 할 것이다. 동생과 함께 이젠 동생의 몸에 박힌 박달나무도 버려야 할 것이다. 3, 결코 짧지만은 않은 삼년을 끈끈이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던 박달나무도 이젠 뽑아야 할 것이다.

  동생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었을까?

  동생에게도 죽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아픔이 있었을까?

  아픔이 있었다면 그 아픔은 무엇이었을까?

  동생의 아픔도 동생만 알아야하는 비밀로 땅에 묻어야 했을까?

  동생의 죽음은 모든 것이 의문이다. 하지만 이젠 그 의문도 동생과 함께 떠나보내야 한다. 그것이 지금 나를 울리고 있다.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은 결혼식을 올린 이튿날 아침이었다. 아내와 함께 처갓집으로 다녀오려고 호텔을 나설 때 고향마을의 곰영감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생이 죽었어.

 “네?

  곰영감의 말뜻을 알 수 없어 나는 핸드폰만을 귀에 대고 숨죽여버렸었다.

 “네 동생이 죽었어. 아침에 집 가보니 죽었더라.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졌다. 아내가 흔들 때까지는 아마도 한참은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정신을 잃고 멍청하니 서 있은 것이.

  나는 아내의 소리를 뒤에 던져버리고 허둥지둥 택시를 잡았다.

  뒤에서 아내가 뭐라고 소리치면서 손을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비어버린 머리에는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 아니, 있었다면 단 하나, 뭔가 잘못된 거야. 어제까지도 싱싱하던 동생이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것만 머리를 꽉 메우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고향마을로 달리는 동안에서 그 택시에서 내려 십리도 넘는 산길을 헐레벌떡 뛰어가는 동안에도 동생의 죽음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

  고향집 문을 박차고 들어갔을 때 동생은 온돌에 누워있었다. 시신이 아니었다. 오빠의 결혼식에 너무 지쳐서 잠간 눈 감고 휴식하고 있었다.

 “아침에 오니…”

  동생의 머리맡에서 앉아서 담배를 피우던 곰영감이 엉거주춤 일어서고 있었다. 그런 그를 왁살스럽게 무시해버린 채 나는 동생의 얼굴을 가린 이불을 젖혔다. 동생은 잠을 잘 때처럼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러나 피기 한 점 없는 얼굴은 차갑게 다가왔다. 습관처럼 반쯤 열린 입술사이로 보이는 하얀 이빨들이 방긋이 웃어주고 있었다.

 “오빠가 왔어.

  나는 살며시 동생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이마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지만 동생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오빠 배가 고파. 얼른 밥해줘야지.

  나는 가만히 동생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여보았다. 아무리 깊은 잠에 빠졌다가도 오빠가 배가 고프다는 소리만 들으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던 동생이었다. 예전처럼 주방을 맴돌면서 오빠가 좋아하는 반찬을 갖추지 못했다고,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누운 게 잠이 들었다고 얼굴에 가득 미안함을 담을 것이고 그런 동생이 재미있어 나는 투덜투덜 반찬투정을 하고.

  그러나 동생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일어나. 빨리 일어.

  나는 동생의 어깨를 흔들었다.

 “동생의 후사를 준비하자.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곰영감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정신을 놓아 버렸다.

  얼굴에 찬 기운이 느껴진다. 산을 삼켜버린 안개는 어느새 내가 서있는 골짜기까지 삼키고 있다. 미세한 물방울의 손끝에 맞혀온다. 가만히 손을 펴고 안개를 잡아본다. 그러나 안개는 손끝에 맞혀 올뿐 잡히지 않는다. 손에 꼭 잡으려고 몇 번을 허우적거렸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다.

  동생도 내게는 안개 같은 존재였을까?

  언제나 곁에서 맴도는 모습은 볼 수 있어도 잡을 수 없는 그런 동생이었다면 동생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로 자리를 잡고 있었을까?

  내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보모님들은 저세상으로 가셨다. 경운기를 몰고 현성에 비료를 사러갔던 아버지는 술 한 잔 마시고 안개가 덮인 시골길을 기세 좋게 달리다가 골짜기로 비행해 버린 것이다. 그날 함께 떠났던 엄마도 아버지를 동무하여 저승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되었다.

  부모님들이 세상을 뜨자 나는 초중을 중퇴하고 12살 되는 동생을 데리고 농사로 장알을 박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 살기위해서는 밭을 다루어야 했다. 힘들게나마 어른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농사일을 할 수 있었다. 10여 호밖에 안 되는 마을에서는 밭을 다루는 것을 빼고는 따로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나이 어린 동생이 그런대로 투정 없이 잘 따라주는 것이 고맙기만 했었다.

  동생은 단 한발자국도 나를 떠나지 않았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내 품에 안겨야 잠이 들었고 밭일을 나가면 따라다니면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해질 때까지 나를 동무했다. 동생이 20살이 되어서야 따로 이불을 덮었지만 내 손을 잡지 않으면 동생은 잠들지 못했다. 그런 동생이여서 내게도 동생이 없는 삶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운명은 무엇 때문에 나와 동생을 헤어지게 만들었을까?

  신의 장난이었다면 신을 향해 돌팔매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내게는 신이란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동생 하나면 만족했지 신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신이라도 믿었다면 차라리 저주도 하고 원망도 했으련만.

  어디선가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안개 속에 형체를 감추고 처량한 목소리만 귀를 파고든다.

  이젠 떠나야 한다. 동생을 이렇게 버려두고 떠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동생은 더 이상 나와 함께 서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동생을 찾아갈 만큼의 용기는 어제도, 오늘도 없었고 그렇다고 내일에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동생을 두고 가려니 다리가 허둥댄다.

  까마귀의 소리가 여전히 안개 속을 뚫고 허공에 메아리친다.

  동생을 두고 간다?!

  오늘은 동생과 함께 할 수 없어 떠나야 한다. 이생의 다음 정착 역은 저승이라지만 이생과 저승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동생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3년 전, 나는 무엇 때문에 동생을 떠나야 했던가?

  “오빠,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거야?

  동생에게 결혼을 알렸을 때 던져온 물음에 나는 대답할 말이 궁했다.

  꼭, 꼭 결혼을 해야 한다?

  아내와 결혼은 약속했지만 나에게는 그녀와 꼭 결혼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혼은 꼭 해야 하나?

  그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무엇 때문에 꼭 결혼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나는 갖고 있지 않았다. 있다면 나도 남자니 죽기 전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정도로 결혼은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죽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라면 죽어서도 힘들게 엎드려 있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 하나가 있을 뿐이다.

  고향마을에 친구가 객사했을 때 마을 노인들은 친구를 관에 엎어 놓았다. 부모 먼저 죽었으니 부모에게 죽어서도 엎드려서 속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총각귀신이 된 것만도 서러운데 죽어서도 엎드려있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시체위에 채 뿌리를 덮었다. 처녀가 지나가면 총각귀신이 잡아간다고 채 뿌리에 덮여야 했고 결국 총각이란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렇듯 죽은 뒤에도 처절한 버림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부모 없는 나에게는 속죄할 사람도 없지만 내가 총각으로 죽어도 풍속이란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렇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 동구 밖으로 실려 나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언젠가 결혼을 할 거라고 다짐했었다.

  -오빠,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거야?

  동생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줘야 했다. 대답을 못하면 동생에게 웃음이라도 지어줘야 했지만 그러기에는 내 얼굴의 근육들은 너무나 굳어 있었다.

  동생에게 대답을 해야 했다. 그러나 색조 없는 동생의 얼굴은 나의 대답을 바라지 않고 있었다.

  동생과 함께 살면서 그런 표정은 꼭 두 번 보았다. 한집씩 시가지로 떠나면서 마을이 비어가는 것을 보다가 나도 시가지행을 선택했고 그때에도 동생은 그런 표정이었다.

 “오빠, 우리도 꼭 시내에 가서 살아야 하나?

  그때도 나는 시가지로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다가 입을 다물어 버렸었다. 낙엽 지는 동생의 얼굴에 내려앉은 밤 까마귀를 보았던 것이다. 어둠이 깔린 동생의 얼굴에서 그가 아무런 답도 바라지 않고 있음을 보았다. 어쩌면 동생이 던진 물음이었지만 그 답도 동생이 갖고 있었을 것이다.

   차라리 동생의 거절을 받았으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빠 싫어.

  동생이 한마디면 모든 포기할 수도 있었다. 동생을 위하는 길이라면 무엇이던지 할 자신이 있었고 나 자신까지도 포기할 수 있었다. 허나 동생은 내 말을 따라주는 것이 자신의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단 한 번도 거슬려 본적이 없었다. 선택은 언제나 내가 하고 동생에게 물었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형식에 불과했다. 동생은 언제나 자신의 공간을 갖고 있지 않았다. 내가 만든 영역에서 살면서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주었을 뿐이다.

  강에서도 안개가 피어나고 있다.

  강에서 나는 다시 발길을 묶인다.

  강을 건너면 이젠 더는 동생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동생과의 인연도 짧아야만 하는 것일까?

문득 눈길이 강에 멈춘다. 피어나는 안개 속에 자신의 부끄러운 몸을 감추고 목욕하는 동생의 수줍게 웃고 있다. 손을 내밀어 동생을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한손 가득히 잡힌 것은 공허한 내 마음뿐이다.

  강에 그대로 뛰어들고 싶다. 동생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물에 뛰어들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아니, 단 한번만이라도 동생의 얼굴을 다시 볼 수만 있어도 남은 인생 전부를 주고라도 바꾸고 싶다. 그러나 동생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강위에 맴돌던 안개처럼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서 고향의 김치 움을 지워버렸듯이 정말 동생을 잊고 이 강도 기억에서 지울 수 있을까?

  강심을 향해 돌은 던져보았다. 잔잔하던 물은 잠간 파문을 일으켰다가는 그대로 조용히 숨을 죽인다.

  지금 나를 마주한 강은 단순한 물이 흐르는 강이란 이미를 넘어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 강에서 나는 한 여자의 성숙하는 모습을 보았었다. 부모님들이 세상 뜨자 봄부터 가을까지는 강가에서 동생을 목욕시켰다. 12살이지만 나와는 달라도 엄청 달라진 동생의 가슴을 보면서 때론 그것을 갖고 싶은 욕심도 부렸었다. 그러나 나는 가질 수 없었다. 내가 보고 만지는 것은 늘 동생이었지 또 다른 한 여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17살이 되면서부터 동생은 목욕하면서도 앞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손바닥만 한 팬티와 브래지어를 벗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동생과 함께 목욕하면서 그 속에 감춰진 또 다른 비밀을 알고 있었다. 동생의 몸에 비밀을 훔쳐보면서 때론 그대로 빼앗고 싶은 충동도 느껴야 했지만 그 충동은 동생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언제나 패자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그것이 힘들어서 고향을 떠났을 것이다. 도시에 가서도 동생과 한 집을 쓰고 살았지만 시가지는 목욕설비가 구전했다. 언제 건 집에서 편히 할 수도 있고 목욕탕에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도시에 가면 동생의 알몸을 보면서 힘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고향을 버려야 했던 또 하나의 구실이 아니었을까?

  동생의 성숙한 몸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결혼 전날이었다.

 “오빠, 목욕하자.

  저녁을 먹고 나의 첫날 옷을 다듬던 동생의 말에 나는 잠간 귀를 의심했다. 도시에 이사를 와서는 단 한 번도 함께 목욕을 한 적이 없었다. 목욕탕에 함께 갈 때도 있었지만 남탕과 여탕은 언제나 엄연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그런데 동생이 목욕을 하자니?

 “내일 결혼하는데 깨끗하게 씻어야지.

  잠간 동생의 얼굴을 훔쳐보았을 때 놀란 나의 표정과는 달리 동생의 얼굴은 너무나 평온했다. 아니, 어쩌면 그 평온 뒤에 깔려있는 거절할 수 없는 그런 또 다른 무엇인가가 숨어있었다.

  피를 나눈 형제였지만 시가지에 이사를 와서는 단 한 번도 함께 목욕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동생은 함께 목욕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거절하기에는 나로서는 너무나 멀리 와 있었다.

  더운물을 받는다고 동생이 먼저 욕실에 들어갔고 물소리가 들리고도 한참은 더 흐른 뒤에 문을 열었을 때 욕실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희미한 안개 속에 놀랍게도 동생은 몸에 실 한 오리 걸치지 않고 있었다. 안개가 감돌고 있는 27살 이미 익을 대로 익어버린 여체를 보면서 나는 잠간 흥분하고 있었다. 아직 단 한 번도 남자의 손을 거쳐 가지 않은 탐스러운 가슴과 검은 숲을 이루고 있는 아늑한 골짜기를 보면서 남자가 화를 내고 있었다. 머리는 여자가 아닌 동생이라고 수백 번 수천 번을 말하고 있었지만 인간의 본능은 형제를 가리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알몸을 보이면서도 당당하게 움직이는 동생 앞에서 움츠러든 것은 나였다. 얼굴이 화끈거려 결국 고개를 돌려 눈을 감아버렸다.

  내 몸의 구석구석을 씻는 동생의 손길이 느껴졌지만 몸은 이미 경직되어 있었다.

  동생의 비누를 든 손이 나의 가장 은밀한 곳을 더듬을 때 나는 흠칫 몸을 떨었다. 어려서부터 함께 목욕하고 서로 등을 밀어주기도 했었지만 그곳은 여직 동생의 손길이 단 한 번도 다녀간 적이 없는 곳이었다. 어린애도 아닌 성숙한 동생의 손길이 지금 그곳에 머물고 있다. 더 이상은 동생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한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몸 구석구석을 핥고 있었다.

  흥분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동생의 손길이 스쳐가자 부풀어 오른 남자도 이젠 통증이 전해오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동생의 엉덩이에 손을 가져갔다. 부드러운 살결이 손끝에 전해왔다. 물에 젖어 미끈거리고 있었지만 탄력 있는 엉덩이의 감촉이 발끝까지 짜릿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그때 동생은 비누칠하던 손을 멈췄다. 그리고 흠칫 몸을 떠는 것이 미세하게 안겨왔다.

  나는 머리를 털었다.

  동생이야. 여자가 아닌 동생.

  결국 나는 손을 거두었고 동생은 다시 내 몸 구석구석에 비누칠을 해나갔다. 비누칠을 하는 동생의 입에서는 순간이었지만 짧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밤 까마귀의 처절한 울음소리 같은 한숨에 몸 전체가 얼어들고 있지만 나는 그 어두운 침묵을 깨버리기에는 너무나 무기력해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한숨이 아니었을 것이다. 동생의 가슴 어디엔가 숨어있는 까마귀가 어둠을 갉아먹는 소리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동생이 아니었어도, 동생이 여자만 아니었어도 그런 어둠을 나눠가질 수 있었으련만.

  그날 동생의 가슴에 숨겨져 있던 어둠이 안개에 가려져 있던 그 어둠이 결국 오빠의 결혼식 날 고향으로 몰아간 것이 아닐까?

  아무런 설명도 해석도 없이 동생은 고향집에서 죽어 있었다. 나의 결혼이 동생을 죽인 것은 아니었을까?

  평소에 감기 한번 하지 않던 동생이었다. 몇 년을 비웠던 집에도 불 땐 흔적도 없으니 가스 중독으로 죽었을 수는 없다. 몸에 아무런 흔적도 남긴 것이 없었고 표정도 너무나 평온해있었다.

  곰영감이 파출소에 신고하겠냐고 물었을 때 그것을 거절한 것은 동생의 몸을 낯선 이들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결혼 전날 동생과 목욕하면서 동생의 몸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풍겼을 것이다. 그 냄새를 내가 맡지 못했을 뿐이니 죽은 뒤에라도 다시 그 냄새를 찾고 싶었다.

  동생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남아있었을까?

  그건 동생만이 아는 비밀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내 가슴 어디엔가 숨겨져 있는 그런 비밀 아닌 비밀일까?

  이제는 갈림길이 앞에 놓여있다. 하나는 비어버린 고향마을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동생을 끌고 떠났던 시가지로가는 길이다. 강을 건너니 이젠 안개도 뒤를 쫓아오지 않는다. 동생도 이젠 그렇게 떠나는 것일까?

  눈길은 고향집에 머물지만 몸은 시가지로 가는 길목에 멈춰있다. 동생이 태어나서 20년을 살았던 고향집, 마지막 길까지도 거쳐서 간 고향집도 이제는 기억에서 사라져 갈 것이다.

  사람들이 회귀본능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믿지 않았다. 여우가 죽으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서 죽는다고 하지만 인간은 아니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동생은 고향집으로 돌아와 죽었다. 고향집에 돌아와 죽음을 기다리면서 동생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고향집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도 오빠는 어제 날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가슴 아파 했을까?

아니면?!

  내 가슴에 남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려고 했을까?

  그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결혼을 거부했던 것은 아닐까?

  동생은 시가지에 이사한 뒤에도 혼사가 자주 들어왔었다. 시골에서 자라 피부도 거칠었지만 미끈한 체격은 언제나 남자들의 눈길을 끌었을 것이다. 허나 동생은 직장을 버리면서 까지도 남자들을 거부했다.

 “오빠가 결혼하면 나도 결혼할거야.

  나이가 들어가는 동생을 걱정 할 때마다 핑계처럼 만들어내는 말은 내 결혼이었다.

  그때는 형제의 순으로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워있다고 웃기도 했지만 내 결혼이 결국 동생의 죽음과 이어졌음을 느끼지 못했었다.

  남자 한번 안아보지 못하고 동생은 몸에 박달나무 하나만 달랑 지니고 저세상으로 떠나갔다.

  박달나무?!

  어린 시절의 딱총이나 만들던 그런 의미의 나무가 아니다. 이젠 결혼하지 않은 내 동생을 괴롭히는 나무로 남아있는 것이다.

 “박달나무를 꺾어와.

  마침내 동생의 죽음을 인정하고 염습을 부탁했을 때 곰영감이 던진 첫 마디였다. 죽은 사람을 앞에 놓고 관도 아닌 박달나무를 찾는 곰영감을 나는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뭐해? 박달나무 꺾어 오라니깐.

  곰영감의 독촉에 나는 마을 앞에서 박달나무 한 가지를 꺾어갔다. 곰영감은 염습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없이 박달나무만 칼로 열심히 깎았다. 해가 기울 때까지 곰영감은 박달나무만 깎았고 동생의 옆에 앉아 나는 그런 영감의 모습만 지켜보았다. 어둠이 조금씩 깔릴 무렵 마침내 곰영감은 손을 멈췄다. 그러나 곰영감이 손에 들린 나무를 보았을 때 오싹 소름이 끼쳐왔다. 곰영감은 반나절 깎은 박달나무는 흡사 남자의 성기를 방불케 했던 것이다.

  곰영감은 동생의 옷을 벗기고 박달나무를 동생의 음부에 밀어 넣으려고 했다.

 “왜 이럽니까?

  곰영감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내 입에서는 마침내 고함이 터져 나왔다.

 “처녀가 죽으면 박달나무나 고로쇠나무를 깎아서 음부에 넣어야 해.

 “미쳤습니까?

  죽은 동생만 생각해도 이미 머리가 깨여져버렸는데 동생의 음부에 박달나무까지 박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였다.

 “이건 풍속이야. 그러지 않으면 처녀귀신이 나와서 총각을 잡아간다.

  곰영감은 풍속을 앞세웠지만 나는 영감의 손에 들린 박달나무를 빼앗아 밖에다가 뿌리쳤다.

  풍속?!

  벼락 맞을 풍속 때문에 부모님들도 마지막 길을 집에도 들리지 못하고 갔었다. 객사한 사람은 집으로 들이지 않는다는 마을의 풍속 때문에 사고가 난 곳에서 대충 염습하여 산에 묻었던 것이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억울해도 어쩔 수 없었지만 성숙한 오늘은 아무리 풍속이라도 동생의 음부에 박달나무를 박을 수는 없었다.

 “풍속은 지켜야 하는 거야. 네가 뭔데 풍속을 깨려고 해?

  다시 박달나무를 주어온 곰영감을 향해 나는 주먹을 불끈 쥐였고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곰영감도 한 치의 양보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 마을이 무슨 마을인지 몰라? 사람들이 다 떠나고 없지만 그렇다고 풍속을 깨어버릴 수는 없어.

  곰영감은 나를 보면서 차갑게 냉소하고 있었다.

  그랬다.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서 장례가 생길 때마다 마을 장정들이 모여서 장례를 치러주었다. 인근 마을만이 아니라 수십 리 밖에서도 상사가 나면 우리 마을 장정들을 불러갔고 마을에는 장례를 위한 조직과 장례에 필요한 도구들이 구전하게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화장을 하는 요즘 세월에 상사가 나도 마을 사람들을 찾는 일은 드물어졌고 하나 둘씩 사람들이 시가지로 떠나다보니 마을은 곰영감 한사람만 남아있었다. 곰영감도 마을 뒷산을 도급 맡은 사람에게 의지하여 산을 지켜주면서 살고 있다.

  자식도 없이 홀아비로 살아온 곰영감에게 동생의 알몸을 보이는 것만도 이미 환장할 노릇인데 풍속을 빙자하여 동생의 음부에 박달나무를 박게 할 수는 없었다.

 “썩어빠진 풍속 집어치우고 염습이나 해주십시오.

 “안 돼. 풍속을 따르지 않으면 염습해줄 수 없어.

  곰영감도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

 “뭐랍니까?

  곰영감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살인을 떠올렸다. 그대로 죽여주고 싶었다.

 “네 동생을 위해서 그런 거야.

  곰영감의 얼굴에 동요가 보이는 듯싶더니 마침내 풍속이 아닌 다른 이유를 찾아 나서고 있었다.

 “시집가지 못한 처녀는 고해를 건너지 못하고 영혼이 허허벌판에서 떠돌게 되어있어. 그러니 박달나무를 박아야 하는 거야.

  나는 멀거니 곰영감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이미 사유가 끊어난 머리에는 아무것도 끄집어 낼 수 없었다. 다만 동생의 몸에 박달나무를 박을 수는 없다는 것만이 머리를 꽉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동생 생각하면 왜 시집보내지 않았어? 전 좋아서 장가들면서…”

  곰영감의 마지막 말은 결국 내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더 이상 곰영감을 제지시킬 힘도 마음도 없어지고 말았다.

  동생의 음부에 박히는 박달나무를 보면서 나는 자신의 숨통 끊어나는 소리를 들었다.

 “타지 않겠어요?

  어디선가 질그릇이 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드니 언제 왔는지 하루에 세 번씩 고향마을을 스쳐가는 버스가 멈춰 있다. 나를 내려다보는 색 바랜 흑백사진 같은 차장의 얼굴이 맞혀온다.

  이젠 정말 떠나야 하는 것일까?

  동생도, 고향도 모두 버리고 가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나를 아프게 하는 박달나무도 이렇게 떠나야 하는 것일까?

  동생의 음부에 박달나무를 박아 넣고 나는 남자를 상실했다. 결혼하여 삼년이 되도록 아내와 몸 한번 어울릴 수 없었다. 아내의 몸을 보듬으면 동생의 음부에 박히던 박달나무가 찾아왔다. 박달나무는 나무가 아닌 내 성기가 되어 동생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내 성기는 하나의 박달나무로 변해 버리고. 가끔씩 술에 취하면 박달나무를 잊고 아내를 가질 것 같았지만 그것도 결국 허사였다.

  아내는 나를 끌고 병원들을 들락거렸지만 아내의 정성과는 무관하게 내 남자는 여자들 앞에서는 일어날 줄 몰랐다. 그런 나를 보고 화만 버럭버럭 내던 아내는 몇 달 전 내 앞에 이혼장을 던져왔다. 남편 있는 과부로는 살수 없다는 아내의 심정도 이해되었지만 그렇다고 동생의 음부에 박힌 박달나무는 뽑아 버릴 수 없었다. 이혼장에 사인을 하고나니 이상하게 마음은 더욱 평온해지기도 했다.

 “어디서 내릴 건가요?

  다시 들리는 차장의 목소리에 눈길을 밖에 던졌더니 어느새 버스는 시가지에 들어서 있었다. 텅 비어버린 버스에는 나만 댕그랗게 팽개쳐져 있었다. 거리를 내다보니 이미 내가 내려야 할 역은 지나와 있었다.

  동생과 나도 다른 잡념에 잠겨 멈춰야 할 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지나간 것은 아니었을까?

버스에 내렸지만 따로 어디에 갈 곳이 없다.

  비어버린 집은 이젠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눈길이 멈추는 것은 안마방이란 간판이다. 시가지에 이사를 와서 동생 몰래 가끔씩 여체가 그리울 때면 다니던 곳이다. 결혼 전에는 그렇게라도 몸을 풀지 않으면 언젠가 동생도 여자로 보일 것 같아 두려웠었다. 그래서 동생 몰래 몇 달에 한 번씩은 잠간씩 스쳐가면서 쌓였던 정욕을 풀어버리기도 하고.

  허나 이젠 남자를 상실했으니 안마방도 무의미해졌다. 안마방에서 눈길을 거두려고 할 때 연분홍 치마를 입은 여인이 눈에 뛰어든다.

  연분홍치마, 그건 동생이 즐겨 입던 옷인데…

  동생?!

  그랬다. 동생이다. 고향에 두고 온 줄을 알았던 동생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내가 즐겨 다녔던 안마방으로 나를 찾아 들어가고.

  나는 안마방으로 반달음을 놓았다.

 “어서 오세요.

  연분홍치마는 보이지 않고 소파에 몸을 묻고 있던 40대 여인이 반색을 한다. 3년 동안 다니지 않았더니 어느새 주인의 얼굴이 바뀐 것이다.

 “한분이세요?

  동생을 찾아야 한다. 안마방 어디엔가 숨어있을 동생을. 그러나 몸은 동생이 아닌 40대 여인을 따라 단칸방으로 들어갔다.

 “뭘 할 건가요? 발마사지와 보건안마를 함께 해도 50원이거든요.

 “금방 치마를 입고 들어온 여인도 여기서 안마하나요?

 “네? , . 3년 전에 왔거든요. 여기는 아가씨들 몇 달씩 하고 자리를 옮기는데 그 아가씨만은 떠나지 않고 일해 줘요. 그 아가씨를 부를까요?

 “네.

 “그럼 발마사지와 보건안마를 할래요?

 “아니, 특수봉사를…”

 “그 아가씨는 그건 하지 않아요.

  40대는 조금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금방 다시 밝아지고 있었다.

 “나이도 어리고 다른 참한 애도 있어요. 다른 애를 들여보낼까요?

  한산한 안마방에 모처럼 찾아온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인의 얄팍한 마음이 들여다보인다. 주인의 마음은 이해되지만 남자까지 상실하고도 이렇게 찾아온 것은 다른 여체가 그리워서가 아니다.

 “아니요.

  고개를 흔드는 내 모습에 주인의 얼굴이 일그러지려고 한다.

 “그럼…”

  나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주인을 주었다. 지갑에는 카드 말고도 현금만 2천원 넘게 있을 것이다.

 “여기 돈 다 드리겠으니 들여보내주세요.

  돈을 위해서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돈보다 더 좋은 약이 없을 것이다. 주인도 돈을 보면 쉽게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주인의 마음이 움직이면 안마사도 흔들릴 것이다.

 “잠간만 기다려보세요.

  지갑의 돈을 꺼내들고 나가는 주인의 목소리가 밝아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방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분홍치마가 들어선 것은.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외면하고 서서 분홍치마는 옷을 벗었다.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옷을 벗어버리고 등을 돌리고 서있다. 군살 하나 없는 알몸, 그건 분명히 동생의 모습이다.

  나는 가만히 뒤로 가서 여인을 껴안았다.

 “흡…”

  여인의 입에서는 짧은 비명 같은 것이 흘러나온다. 돌아서서도 두 손은 여전히 가슴을 꼭 껴 앉고 있다. 여인의 팔을 뚫고 그녀의 가슴에 내 손이 닿았을 때 작은 떨림이 전해온다. 동생도 그랬었다. 결혼전날 알몸인 동생의 엉덩이에 손이 닿았을 때 미세한 흔들림이 전해왔었다.

  여인을 침대에 눕히고 가만히 얼굴을 훔쳤다. 눈을 꼭 감고 있는 여인은 동생은 아니다. 동생과는 완전히 다른 생소한 모습의 여체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동생도 내가 원했다면 이런 모습을 보였을까?

  동생과는 다른 얼굴이지만 그 얼굴로는 동생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 보여 왔다. 여인의 팔을 풀고 가만히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을 때 마침내 가슴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동생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주고 싶어진다. 그러나 동생의 이름은 떠오르지 않는다. 부모님들이 돌아가고 나서 단 한 번도 불러본 기억도 없는 이름이여서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여인의 가슴위에서 안개꽃 한 점 피어오를 때 마침내 잠자던 남자가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아, 마침내 나는 비명처럼 감탄을 뽑아냈다.

  동생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그는 나에게 있어서 또 다른 개체가 아닌 바로 나의 분신이었었다. 그 분신을 나는 동생이라는 이유 아닌 이유로 버려야 했고.

  동생도 여인이었고 여인도 동생이었고 동생은 여인 같은 동생이었고 여인은 동생 같은 여인이었고 동생도 여인도 결국은 삼자가 아닌 내 분신이었을 뿐이다.

  마침내 박달나무가 움이 튼다. 움트는 박달나무 사이로 안개꽃이 피어난다. 안개꽃이 피어나고 있다.

 

 

 

                         작가약력

                                 구호준,필명 천봉

                       1972년 중국 길림성 화룡시에서 출생

                            1994년 중국연변문학원 졸업

                         2008년 중국노신문학원 8기 졸업

                 연변일보CJ문학상,한국 신춘문예상 등 다수 수상

                           수필집《당신의 그늘》이 있음.

 

                               

                                 ⓒ저작권자 구호준

                       문장파일래원은 "중국 연해문인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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