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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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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 와인 한잔 시/김혁 눈시울에 술이 괴인다 엇 나간 마음깃에 고요히 조심스레 떨고 있는 침묵의 그림자 누구의 기억일가 나는 어지러워졌다. 기억의 빚은 빚이 아니였다. 빚 하나에 주춤하는 마음의 떨림뿐이다.
사리자舍利子 舍利子 시/김혁 눈물 한잔 부어놓고 향을 피운다 꽃이 지는 묵도의 시간 무덤은 고독하지 않다. 사랑의 뼈는 메말라 한알의 사리자로 빛 나다. 이생에 한 녀자를 사랑했고 이 생에 한 남자를 죽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다는게 제일 괴로운 일인것 같다. 힘들게 잊는다 잊었다 해도 어느날인가 그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면 마음이 뭉클해나는 느낌이란 무엇일까? 생에 대한 사고는 마지막에 사리자로 남는다고 한다. 그만큼 신성한 사리자. 사랑의 사리자란 그 의미는 무엇일까? 죽어도 죽어도 사랑하는 그리고 사랑했다는 그 모든것?
아리랑 아리랑 시/김혁 산 굽어 강 따라 가는 님은 가라요 닐리리 연을 접어 날리리오 님의 산보다 더 높이 님의 강보다 더 멀리 비단같은 눈빛을 날리리오 영원보다 더 멀리 새겨 질 내 목울림을 여기까지요 가는 님은 가라요 산만큼 강만큼 내가 없었던것처럼 가는 님은 가라요 가는 님은 가라요
사랑을 피우다 사랑을 피우다 글/김혁 골목길 어스러운 홰나무아래 한 담배가게에 들렸다. "아줌마,담배 한갑 주세요." 속이 타서 피우기 시작한 담배인데 사랑처럼 뿍뿍 피우고 취했다. 삐디디한 불꽃에 피여난 연기 어쩐지 목이 메여 넘어가지 않는다. 메슥메슥 해났다 오늘은 왜 이래? 담배곽안에 사랑이 빼곡히 끼여있다. 순간,그녀가 그리워났다.
신은 시를 만들었다 신은 시를 만들었다 김혁 봄 잃은 한 아이의 눈빛으로 작은 감옥을 만들어 내 심장을 가두어 놓은 이여! 내 길위에서 이별을 고하고 있는 먼 한숨이 그처럼 그리운건 내가 고독해서가 아닙니다. 쓰러지는 별무리속에 움틀거리는 내 맥박- 하늘을 우러러 한 나비의 파닥이는 방황이 피가 되여 흐르옵니다! ⓒ위의 사진은 중국 하얼빈 송화강의 풍경입니다.촬영은 저의 룸메이트인 Xiao H. Wang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