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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각

잡담

[1]

어제밤 하얼빈에는 비가 내렸다.

숨막히는 어둠속에는 보슬보슬 비소리만 가득했다.

문득,어디선가 고양이 우는 소리가 애처롭게 들려왔는데

잠을 청하느라 뒤척이던 나는 흠칫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캠퍼스안에서 그것도 비오는 밤에 고양이의 울음소리!

 

나의 숙사는 공사중인 학교박물관빌딩과 마주하고 있다.

어느날인가 우연적으로 지저분한 건축쓰레기속에 더러워진 몸뚱아리를 챙기며

사람들의 눈치를 피해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를 본적이 있지만

오늘같은 비오는 밤에 처량하게 그리고 불쌍하게 비를 울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야옹-야옹-

고양이 소리에 정신이 곤두서기만 했다.

그리고 나는 잠 들어버렸다.

 

[2]

비오는 어두운  밤을 우는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기분좋은 날을 짖어대는 개들도 있을것이다.

아니 꼭 있는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개처럼 짖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짖는다면야 개보다 못한 사람이라 하는법이다.

 

[3]

내가 나의 생각을 시거나 수필로 적어갈때

그 누군가 읽어주리라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읽어주면 이쁘고 믿어주면 고마울뿐이다.

나는 시를 잘 쓰지 못한다.

한번도 내가 쓰는것이 시가 되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고

쓰고 나니 곁의 사람들이 시라고 하기에 행복해졌다.

나의 시를 읽기 싫다면 읽지 않으면 된다.

내가 읽어달라고 빈적도 없고 평가해달라고 한적도 없다.

나는 몇몇 흔상하는 시인들의 시를 제외하고  타인의 시를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러니 거의 표절이라는것은 없을것이다.

그러니 남의 흉내를 내는 일이란 우스운 일이 아닐수 없다.

 

[4]

나는 라이프를 풍부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Gemini성좌이다.

나의 몸에는 B형 피가 힘있게 흐른다.

어제 저녁 친구애와 함께 산보를 하면서

친구애가 나의 성좌와 혈액형을 결합하여 나의 성격을 아주 상세하게 분석해주었는데 

거의 맞아 떨어짐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나는 항상 신선한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 무엇인가를 좋아할때는 미치게 좋아하다가는

싫어진다면 언제 그랬냐 싶이 완전히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어떻게 무슨 행위를 하던

나의 자유이다.

오늘은 이 녀자가 좋아서 딩굴다가는 내일이면 금시 싫어할수 있다.

이런 일도 한두번이 아니듯

일단 이것도 나의 자유이다.

그 누구가 어떻게 비뚤어진 소리를 해도

그것을 차마 보기에 불쌍해서 쓰거운 웃음이나마 던져주군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싫다면 멀리하라!

 

[5]

나는 완미한 사람이 아니다

완미하려고 하는 사람도 아니다.

 

나를 완미한 표준으로 평가하려고 덤벼들지 마라.

그리고 자신의 표준으로 평가하려 하지 마라.

 

불쌍하다.그러는 당신들이!

 

[6]

오늘 마신 카푸치노커피는 참 향이 좋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문득 어제 저녁 비를 울던 고양이가 생각났다.

 

지금도 어두운 밤이 건만 고양이는 어디에 있을까?

밤에밖에 나타나지 못하는 고양이.

 

고양이가 불쌍해졌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이 불쌍해졌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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